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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마케터에게 바치는 편지 - 첫번째 : 마케팅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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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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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뇌입니다.

'마케팅 이야기' 카테고리에는 처음 글을 쓰네요.

이전에는 페이스북 카테고리에만 글을 썼는데..최근 해당 글들을 올리고 나서 질문 쪽지를 너무 많이 받아서 많이 질문주시는 사항들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질문주셨던 부분에 대해서 질문은 크게 세가지로 많이 좁혀졌습니다.


  1. 페이스북 세팅/운영 관련 질문
  2. 마케팅 공부법
  3. 대행문의


이렇게 크게 세가지로 압축되더라구요.


1번 문의는 최대한 힘이 닿는대로 답변드리고 있습니다.

3번 문의는.............저..대행사 안다녀요 ㅠㅠㅠㅠ....다만 정말 제대로된 대행사를 못 찾으신 분들께는 추천정도만 해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기준도 함께요. 추천해준다고 해서 남는게 없지만...;;


2번 문의 같은 경우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많이 옵니다. 하루에 쪽지가 대충 20개에서 30개 정도 쌓이는데..(글을 올린날 과 그 다음날은 더 쌓이더라구요.) 절반 가까이 2번에 관련된 문의가 많이 왔습니다.

하나하나 답변을 드리기 힘들 때도 있지만, 대부분 사수가 없으신 분들이 많으실거라 최대한 답변드리고 있습니다.(답변은 간단한 경우 쪽지로 바로 해드리는 경우도 있고, 좀 더 마음이 가는 분께는 or 사정이 딱하신 분께는 노션으로 페이지를 만들어 전달드리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제주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오는 비행기에서 와이프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냥 주니어와 관련된 글을 써보는게 어떻냐고 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와이프 말 잘 듣습니다, 남편은 와이프 말 잘들어야해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시작


"우뇌님께서는 마케팅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네.. 이 질문 정말 많이 받습니다.


그냥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2009년 저는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게 됩니다.

제 꿈은 그 때 확고하게 잡혀있었습니다. "게임 기획자"


그래서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날 때 쯤 그 당시 아카데미만 들어가서 수업만 들으면 게임회사에 취직해준다는 곳으로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만, 무슨 한학기 등록금이 학교 등록금에 맞먹었드랬죠.

"군대 다녀오시고 등록하세요 :)"

라는 상담사분의 말을 따라 저는 곧이어 군대를 가게 됩니다. 군생활을 마친 뒤 목표는 돈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한학기 등록금을 어떻게서든 모아서 그 학원을 2~3학기까지 수료하고 게임회사를 가는게 목표였죠.


그렇게 처음으로 들어간 회사가 바로 어느 작은 회사의 마케팅팀 인턴 이었습니다.(이게 시작이었어요. 다니는 기간 동안 모두 학점인정이 되었거든요.) 낮에는 회사를 다녔고 저녁에는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들 다하는 취업준비를 하게 됐습니다.(금융회사 들어가는 걸 목표로 삼아 금융3종을 더불어 은행 FP까지 땄었죠.) 이 때 생명보험 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지금도 어떻게 붙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인사발령을 왜 그렇게 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기본적인 ATL BTL 또 그당시 떠오르고 있던 TTL 까지 모두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핀테크가 막 자리를 잡는 중이여서 그 누구도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해보자는 리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재밌죠? 대기업인데 4차 산업혁명의 물결 때문에 함부로 새로운것을 시도하지 못하는 그런 희한한 현상.


입사 1년차인 신입이 뭘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긴요 ㅋㅋㅋㅋㅋㅋ 여러분들께서 저를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의 20대는 천방지축 그 자체였습니다. 학교 수업? 안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더 투자했거든요. 저 졸업학점이 1점대가 안됩니다.(그래서 제가 어떻게 합격했는지 모르겠다는거에요.) 회사? 어차피 지금 혼돈 그 자체인데 그냥 제가 하고 싶은대로 다 했습니다. 


회사에서, 팀에서, 사수가 시키는 일은 50% 정도만 하고(어차피 신입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기에) 나머지 50%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대로 했습니다. 대행사들 핸들링 역시 여기서 하게 되더군요. 이번에는 이렇게 해볼까요? 저렇게 해볼까요? 키워드 광고 부터 천방지축으로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 검색광고에 저희 회사 키워드 순위가 한참 내려가 있었던 적도 있었고 그랬더랬죠.)


이러면서 적어도 회사에 피해는 끼치지 않기 위해 잘하기 위해서 정말 마케팅에 관련된 책이란 책은 다 읽어봤습니다. 회사 도서실에 가서 정말 틈만 나면 '마케팅', '디지털' 이 세글자가 들어간 책은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기초지식은 저렇게 쌓아갔고(닥치는 대로 독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대로 테스트' 이게 바로 A/B 테스트 였더군요. 비록 확실한 근거와 데이터가 없이 한 것이긴 한데, 저는 늘 '어떻게 했는데, 망했다 or 어떻게 했는데 터졌다.' 를 꼭 기록하고 '왜?'에 대해 나름대로의 코멘트를 늘 남겼습니다.

 지금도 매일매일 가설을 세우고 노션에 꼬박 꼬박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 휴가를 떠나기 전까지 세운 가설과 완료사항들 ▲


퇴근하기 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기록을 해놓고 퇴근을 합니다. 하다못해 자기 전 이나 퇴근길에도 해놓습니다.(저는 좀 병적일 수 있는데 출근시간과 퇴근시간도 기록해놔요.)

(가려놓은 부분은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명이 들어가 있는지라 양해부탁드립니다.)


요약하자면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어떻게 일을 했었나?


  • 어쩌다보니 마케팅팀 입사
  • 내 멋대로 하기 시작함, A/B테스트 마구 진행
  • 결과 및 Why 고민

세가지로 요약하면 이건데요,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근육돌이님도 저와 비슷한 길을 걸으셨드라구요. 그분은 아예 도서관에 있는 한 섹터의 책을 죽이되든 밥이되든 근성으로 다 읽어버리셨습니다. 저보다 더한 근돌..


마케팅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해답은 있을 수 있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A/B테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테스트의 과정속에 우리는 늘 기록을 남겨 반성하는 습관을 들여야하죠.



2. 실무


"우뇌님 실무는 어떻게 느나요?"


시간이 지나면 차차 늡니다. 정말입니다. 우리가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생각해보시겠어요?

1학년 때의 학교에 대한 생각과 3학년 때의 생각이 같나요? 전 다르던데요.


마찬가지입니다. 책 계속 읽으시고 끝없는 A/B테스트를 통해 쌓은 나만의 인사이트, 그것만 있으면 여러분은 알아서 큽니다. 아이큐가 한자리가 아닌 이상 가능하세요.(참고로 저 아이큐 92)


마케터에게는 결론 만큼 좋은 인사이트가 없습니다. 더 정확히는 '실패' 에요. 배민이 늘 성공만 했나요? 블랭크가 모든 제품이 성공했나요? 아닙니다. 거기도 무수히 많은 마케터들이 늘 실패를 반복하고 거기서 인사이트를 얻어갑니다. 딱 그만큼만, 그리고 그 이상은 없습니다.


그 이상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말씀드리는데, 그 이상은 '데이터 분석' 역량을 키워보세요. 다 필요없고 '통계' 를 좀 배워보시면 느끼시는 점이 있으실 겁니다.


첫 회사를 다니다가 때려치고 두번째 회사로 이직을 했을 때 경력이 3년차였는데, 그 때 제 사수분이 10년차셨습니다.(지금은 계열사 사장 까지 가셨어요.)


그 때 그 분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뇌야, 너 통계할 줄 아니?"

 "아니요? 저 문돌이 입니다."

 "기회가 되면 통계는 꼭 배워, 통계를 알면 진짜 새로운 마케팅이 보일거야."


그 때는 통계학과 전공한 꼰대가 따라주는 라떼인줄 알았는데 5년차쯤 되었을까요? 뭘해도 실패만 하던 때 그 때 그 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수치를 읽어보기 시작했고 각종 통계이론들을 읽어보며 마케팅에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들은 모두 접목시켜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 '예측' 이라는 것이 가능해졌고, 실패를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았던 건 경영진을 설득하기 편해졌습니다. 누군가가 제시한 의견에 대해 반대의견을 낼 때도 너무나 쉬워졌고요. 그리고 나름대로 각종 계산기도 엑셀로 만들어서 예측치에 대한 부분도 가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이기는 마케팅만 하게끔 되었습니다.(단점은 업무를 함에 있어서 보수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점, 예측치는 늘 보수적인 지표와 전망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죠.)


데이터 분석의 사례 뭐가 있을까요? 실제로 제가 가장 먼저 어느 회사를 가던간에 하는 분석 사례를 말씀드리면, 각 연령층별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 입니다. 그걸 통해서 우리의 코어타겟을 명확히 하는 것.


인지도는 자사명 검색량으로 유추합니다. 왜 일까요? '인지가 없으면 검색 자체를 하지 않으니까' 입니다. 이건 마케팅을 하시는 모든 분들이 다 알고 계신 내용입니다.


연령층별로 실제 검색량을 매달 매달 추이를 지켜보시고 그에 따라 전략을 세워보는거죠. 이렇게 되면 어렴풋하게 우리의 코어타겟은 '20대 초반 여성' 인줄 알았다가 알고 보니 20대 중반 여성이나 30대 초반 여성인 경우도 더러 나오게 됩니다. 뿐 만 아니라 20대 중반과 30대 후반에서만 인지도가 높은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직접 하는 방법은 제가 한 강연에 있습니다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하질 않아서 기회가 되면 이런 것들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위에서 한 이야기를 요약해보자면 


  • 실무능력은 A/B테스트를 거듭하며 얻은 인사이트만 있다면 알아서 는다.
  • 통계를 통해 데이터분석을 한다.
  • A/B테스트를 게을리 하지 말자.


어렵지 않습니다. 제 노트북에 쌓여있는 지난 회사들의 리포트들을 보면 엑셀파일인데도 불구하고 20기가가 넘더라구요. 현재는 노션에 올려놓아 필요할 때 마다 보고 있는데 아직도 그 때의 보고서와 인사이트들이 도움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가설, 그때는 안먹혔을 가설, 하지만 지금은 통할 것 같은 가설 등을 아직도 거기서 찾아내는 경우가 있어요.(아니, 많이 있습니다.)


 급하게 마음먹지 마세요, 무던히 하다보면 날카로워질 무기를 갖게 되실겁니다.


저도 아직 제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근육돌이님, 민규님, 상원님, 새싹님, 기영님 등등 이런 분들만 보더라도 만날 때 마다 배우고 만날 때 마다 무릎을 칩니다. 그분들도 모두 같은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수많은 A/B테스트와 축적된 인사이트를 통해서요.


 이번 글의 결론은 이거네요.


  • A/B테스트를 게을리 하지 마시고, 인사이트를 축적하세요. 그리고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마세요.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다른 글에서도 남겨놨는데, 혹시나 도움이 되실 수 있을만한 글이 있으실 것 같아서 남깁니다. 매주 목요일에 업로드 되는 스타트업 소설에 대해 문의가 있으신데 실화 5 허구 5 입니다.


 다음글도 주니어 마케터들을 위한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시리즈는 3~5편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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